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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얻으려거든 마음을 주어라. 마음으로 통하면 우주를 얻는다.
넘치면 흘러 폭포가 되니 자연의 도법으로 가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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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련기


몸으로 하는 마음공부

작성자
kichunadm
작성일
2014-06-25 17:20
조회
1775

몸으로 하는 마음공부



이준서(경희대학교 4학년)



어릴 적부터 운동을 좋아해서 이것저것 배웠습니다. 그 탓인지 자잘한 부상을 달고 살다시피 했고, 20대 중반이 되자 잔병치레가 깊어졌습니다. 특히, 흔히 말하는 좌골 신경통이 심한 편이었습니다. 허리 아래 골반을 따라 다리 뒤쪽으로 타고 내려가는 신경통은 형용할 수 없는 불편함과, 고통, 불쾌감을 동반하더군요. 큰 병원에서 MRI 등으로 진단을 받아본 적도 있습니다. ‘약간의 디스크 증세가 있을 수 있으나 정상’이라는 판정만 받을 뿐이었고, 간간이 찾았던 한의원에서 받는 침과 뜸으로 통증 완화는 되었지만, 완치를 기대할 만한 수준은 아니었습니다. 그 무렵 ‘이럴 바에는 내 힘으로 소위 말하는 내공을 키워야겠다’ 싶은 생각이 들더군요. 동네 요가 학원도 다녀보았고, 태극권 도장도 기웃대다가, 집근처에 단전호흡 도장이 있기에 등록했습니다. 제가 해온 다른 운동들보다 체계가 잘 잡혀 있는 듯 했고 적잖은 효과를 보았습니다. 그런데 그 곳에서 수련 하는 분들이 기천문에(특히 내가신장에) 관심이 많으시더군요. 저는 그 분들이 나누는 대화 속에서 기천문을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그 후 혼자 내가신장을 흉내내보기도 하다가 집에서 가장 가까운 도장인 이곳 신림을 찾게 된 게 2007년 초여름 입니다. 개인적인 사정으로 도장을 오래 다니진 못하였지만, 늘 기천에 대한 호기심과 관심은 가지고 있었고, 그 와중에 도장에 잠시 다닐 때 일면식이 있던 형님과 우연히 인연이 닿아서 기천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당시 저는 공익근무 중이었기 때문에 사정상 평일엔 시간을 낼 수 없었고, 거의 매주 일요일마다 그 형님께 기천을 배웠습니다. 내가신장을 위주로 했고요. 덕분에 몸이 상당히 개선되었음을 느꼈습니다. 평상시 저를 괴롭히던 통증도 꽤 가라앉았고요. 지금도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형님이 아니었다면 저는 기천을 스쳐지나갔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소집해제 후에는 틈틈이 도장을 찾았고, 요즘엔 되도록 매일 나오려 노력중입니다. 얼마 전부터는 범사님께서 100일 간 수련의 강도를 높이라 하셨고, 저도 더욱 매진해보려 합니다.

기천 덕분에 좋아진 점은 몸의 건강과 더불어 마음의 안정을 기본으로 들 수 있겠네요. 건강이 나아짐과 동시에 내 몸을 차츰 알아가는듯한 생각이 들 때가 종종 있습니다. 그래서 때로는 다행스럽기도 하고, 때로는 지난 세월 동안 견뎌야 했던 통증들, 통증의 원인들이 짐작 될 때에는 회한이랄까요. 원통한 마음이 맘속에 스며들기도 해요. 그럴 때면 더 마음을 다듬고 꾸준함으로 달래려 노력합니다. 제 몸을 통해 느낀 점들이 종종 다른 사람들의 몸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질 때도 있습니다.

일상 속에서 마음가짐의 변화도 느끼고 있습니다. 사실 어릴 적부터 예의 바르다는 말을 자주 들었습니다. 동시에 매사 좀 비뚤어진 태도를 은연중에 가지고 있었어요. 그래서인지, 마음속에서 우러나오는 진심으로 누군가를 대한 적은 별로 없었던 것 같아요. 예의를 갖춰야 한다는 맘에서 비롯된 허례허식이랄까요. 과한 표현이지만 제 스스로가 가식적으로 느껴질 때도 있었어요. 그러나 기천을 접한 이후 남을 대하는 저의 태도가 전에 비해서 상당한 진심이 묻어난다는 것을 스스로 느끼고 있습니다. 또한 진부한 말일 수도 있는 윤리교과서에나 나오는 말들... 이를테면 사람의 존귀함, 자연의 소중함 등등... 그런 말들이 때로는 맘속에 크게 다가오는 경우가 있더라구요. 그래서 기천을 ‘몸으로 하는 마음공부’라고 하는 건가… 그렇게 짐작할 뿐입니다.

기천 자체를 접하게 된 자체도 큰 행운이라 생각하지만, 기천 덕분에 인연 맺은 사부님, 범사님들, 여러 형님들을 알게 된 것도 제게는 매우 감사한 일입니다. 사실 저는 공인반도 아니기 때문에 처음엔 사부님께 결례가 될지 모른다는 생각에 원장님이라 불렀습니다. 그래서 활명 강좌도 사부님을 사부님이라 부르고 싶은 마음에 신청했었답니다.

현재 도장에서 지도해주시는 범사님 덕분에 요즘 들어 한층 기천의 묘미를 느끼고 있습니다. 범사님의 꾸준한 모습, 수련을 향한 진지한 태도는 저에게 큰 귀감이 됩니다. 앞으로도 성실히 임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