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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익인간

무엇을 얻으려거든 마음을 주어라. 마음으로 통하면 우주를 얻는다.
넘치면 흘러 폭포가 되니 자연의 도법으로 가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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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해 한용운님의 詩 한수

작성자
kichunadm
작성일
2014-06-25 17:49
조회
2751
잠잠하여라, 자유는 말로 얻는 것이 아니다.

자유는 생명의 꽃수레를 타고 다닌다.

배를 띄우는 흐름은 그 근원이 멀도다.

송이 큰 꽃나무는 그 뿌리가 깊도다.

가벼이 날으는 떨어진 잎새야…

가을 바람이 굳셈이라?

서리 아래에 푸르다고 구태여 묻지말라.

그 대(竹)의 가운데는 무슨 걸림도 없느니라.

美의 音보다도 妙한 소리 거친 물결에 돛대가 낮다.

보느냐! 샛별 같은 너의 눈으로 千萬의 장애를 타파하고

大洋에 도착하는 得意의 波를.

보이리라! 宇宙의 神秘.

들리리라! 萬有의 妙音

가자 가자 沙漠도 아닌 氷海도 아닌 우리의 故園

아니가면 뉘라서 보랴! 한송이 한송이 피는 梅花

(만해의 ‘님의 침묵’ 에 실리지 않은 詩인데, 대양 사부님께서 외우고 계시더군요. 만해 시집 번역 작업에 참가한 적이 있어서, 만해의 시는 수도 없이 읽어보았는데, 이 시는 다른 시와 달리 아주 새로운 맛이 있습니다. 불교나 도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는 듯하나, 사실은 조국 해방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예견하고 있는 선지자의 날카로운 눈빛이 구절구절 심어져 있습니다. 이 추운 겨울날 야외 수련하기도 힘든데, 이 시 한 수 외워 보시고, 독립을 갈망하며, 숨죽여 가며 칼을 갈아야 했던 독립 선열들을 회상해 보시기 바랍니다. 그럼 이 깡 추위도 물러갈 것입니다. 윤봉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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