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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련기


살다 보니 이런 좋은 날도 오는구나!

작성자
kichunadm
작성일
2014-06-17 02:56
조회
2370

살다 보니 이런 좋은 날도 오는구나!



안승복(62세)



내가 평생 아팠어요. 눈이 오면 몇 번만 빗질해도 허리가 끊어질 듯 아파서 일주일간 쩔쩔맸어요. 또 병원에도 간 때문에 입원을 너댓번 하고, 위장에 구멍이 생긴 적도 있었고, 공직생활하며 입원도 많이 했어요. 환절기마다 허리가 너무 아파 출근을 못할 때도 적잖았고요. 그렇게 살아왔으니.. 동네 사람들이 환갑 지나면 집밖에 나오지도 못할 거라고 할 정도로 몸이 안 좋았어요.

정년퇴직을 앞두고 ‘어떻게 살아야 하나...’ 생각을 많이 했어요. 운동을 하긴 해야겠는데 헬스는 무거운 걸 못 드니까 못하겠고, 간이 나쁘니까 힘든 건 못하고. 천상 체조, 산책이나 해야겠다 싶었어요. 근데 TV에서 중국 태극권을 보니 힘을 빼고 슬슬 하는 것 같아 보여서 저런 걸 알아봐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어느 날 꿈을 꿨어요. 평소 날이 어스름한 저녁 산을 좋아해요. 꿈에서 야트막한 산을 산책하고 가는데 넓은 바위에서 검정 도복을 입고 육합 연결수를 하는 사람을 봤어요. 얼마나 생생하던지. 태극권은 아닌 것 같은데, 잘은 모르지만 참 멋있기도 하고. ‘저거만 하면 내 몸이 다 낫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몸이 다 풀어질 것만 같았어요. 그리고 깼어요. 평생 꿈을 꿔본 적이 별로 없는데 그 날 꾼 꿈은 생생한 거예요. 그 날 이후로 그게 대체 뭘까 궁금해 했지요. 태극권은 분명히 아닌 것 같은데 말이죠.

그 와중에 몸이 아프니까 매일 회사에서도 일찍 가서 체조를 했어요. 어느 날 직원 하나가 오더니 “이 책은 안 선생이 필요할 것 같은데?” 하면서 책 한 권을 주더군요. 그게 기천문 책이었어요. 꿈에서 본 동작들이 그 책 속에 있기래 ‘아. 이거구나’ 싶었어요. 꿈꾸고 2개월 지난 후였어요. 당시에 절을 다니며 부처님 공부를 하고 매일 기도만 하고 다녔어요. 3~4년 전부터 예불만 드리고 다녔어요. 마음은 즐겁고 기뻐지는데 몸은 못 고쳤어요.

당시 우리 회사 내 젊은 직원 중 하나가 교통사고로 몸이 안 좋았어요. 그 친구가 내가신장을 알았어요. 그 전부터 단학선원에서도 내가신장을 섰대요. 사정상 기천을 바로 시작할 수는 없었기 때문에 내가신장, 육합을 점심시간에 그 친구랑 했어요. 30분정도 수련을 하고 밥을 먹으러 가는 식으로. 내가신장을 서면서부터 그 친구가 몸이 많이 나아지는 걸 느꼈는지 ‘도장 가서 해야겠다’며 먼저 등록을 했어요. 나도 1개월 후부터는 도장을 정식으로 다닐 참이었는데 어느 날 몸이 더 틀어졌어요. 고열에 몸살도 나고요. 콧물, 가래가 수없이 나오고. 그렇지만 그 직후에는 힘이 막 들어오고 몸이 좋아지는 걸 느꼈어요. 그러다가 오히려 몸이 더 틀어진 거예요. 이게 왜 이런 건지 몰라서 도장에 물어보러 갔지요. 본문에 가서 그 곳 범사님과 면담을 했지요. 기운이 다 막혔는데 기운이 쌓이니까 뚫지는 못하고... 그래서 몸이 틀어지는 거라고 하더군요.

일단 여기 와서 타통을 받아가며 수련하라고, 회사에서 혼자하지 말고... 그리고 좋아지면 집에서 가까운 도장에서 하는 걸로 하고 그 다음날부터 본문을 다녔어요. 타통을 받으며 6개월을 다녔는데 도저히 아파서 못 견디겠는 거예요. 가족들도 더 하면 죽는 거 아니냐며 말렸어요. 맨날 쓰러지니까... 괜찮게 서다가 또 고꾸라지고.... 그만둘까했더니 범사님이 그제서야 ‘기운이 골반까지 내려왔다’며 거기서 더 내려가면 고통이 더 클 거라고... 내려올수록 기운이 모이니까...

발바닥으로 큰 덩어리 하나가 빠져나가는데 10개월 걸렸어요. 끝난 줄 알았죠... 매일 아픈 건 마찬가지였지만, 그 후로는 좀 덜 아팠어요. 기천 시작한 후로 3년을 고통 속에 살았달 까요. 수련할 때 뿐 만 아니라 평소에도 고통이 계속되었어요. 본문 강난숙 범사님이 본인도 투병하며 기천을 했고 2번을 관두고 3번째 다시 들어와서 ‘죽어도 여기서 죽는다’는 마음으로 수련했다고... ‘나는 못참겠다’했더니 범사님이 ‘못 참는 고통은 없다’고. 다 본인이 겪었기에 자신 있게 말하더군요. 지옥에서 3년을 그렇게 살았어요. 시간만 보내야겠다는 생각으로 어떻게든 출석을 했어요. 도저히 혼자서는 못 서니까 도장에 오면 범사님이 어떻게든 세우니까. 범사님이 저를 하나하나 잡아주며 그렇게 내가신장, 육합을 섰어요. 1년 6개월 후에 범사님이 떠나고... 수련 오래한 사람들이 돌아가며 지도를 했어요.

예순 한 살 되던 해에 어느 날 아침에 돌이켜보니, 통증이 없더라고요. 그래서 우스개 소리로 환갑 때 다시 태어났다고 말하곤 해요. ‘살다 보니 이런 좋은 날도 오는구나... 평생을 고통 속에서 살았는데...’ 예순 한 살부터는 4년을 즐긴다는 생각으로 즐겁게 하자는 맘으로 운동을 했는데.. 몸에 변화는 없었어요. 예순 다섯 된 올해에 몸에 변화가 또 오기 시작했어요. 소도세 설 때 왜 몸에 기운이 없는지 싶었는데 그 때 범사님이 알려주신 벽을 밀면서 소도세를 서보니까 그 때가 변화의 시작이었어요. 1월 초였는데... 3월 되니까 또 몸이 확 틀어졌어요. 몸이 너무 안 좋아져서 2달 정도 도장도 못 나올 만큼. 그간은 겉에 안 좋은 부분을 바로잡았다면 이제는 몸속의 진짜배기들이 드러난 것 같아요. 낫질 않으니까 손에 압봉 붙여가며 정공 위주로 몸을 풀다가 올해 6월부터 다시 도장을 나와고 범사님를 만나면서 몸에 본격적으로 타통을 받으면서 몸이 이 정도 만들어진 거지요. 아직은 골반에 좀 남았지만, 이만큼 몸을 만들 수 있었지요.

지금은 다 할 수 있는데 내가신장 3식으로 서다가 일어설 때 힘들어요. 먼저 3개월 고통스러웠지만… 기천 시작한지 7년 지나서 다시 몸이 틀어졌거든요. 그렇지만 몸 상태는 늘 만족했어요. 그 전에도 매일 그날이 그날 같아도 예전에 비하면 살 맛 난다 싶었어요. 8년차 되니까 그래도 아주 고통스러운 건 많이 가셨어요. 조금 남았어요. ‘이제 시작이구나. 새로이 시작이다.’ 늘 그렇게 생각하고 꾸준히 할 생각이에요. 절에도 꾸준히 다니면서...

내가신장 3식을 설 수 있다는 것. 그게 그렇게 좋을 수가 없어요. 그리고 수를 할 때 기운을 가지고 움직인다는 걸 요즘 느끼고 있어요. 아주 신나요.